겁살(劫殺)의 겁은 위협해 빼앗는다는 뜻의 한자다. 이름은 사납지만 12신살 한 바퀴 가운데 열째 자리 이름이고, 12운성으로는 끊기고 새로 시작하기 직전인 절 자리다. 아래에 뜻과 뽑는 법을 적었다. 생년월일을 넣으면 어느 자리에 앉았는지 찾아 준다.
劫은 위협할 겁, 빼앗을 겁이다. 옛 글은 이 자리를 두고 쥐고 있던 것이 밖으로 빠져나간다고 적었다. 그래서 12신살 가운데서도 이름이 사나운 축에 든다.
뿌리는 12운성의 절 자리다. 12신살 한 바퀴는 12운성 한 바퀴와 그대로 포개져서 지살이 장생, 년살이 목욕, 장성살이 제왕, 화개살이 묘이고 겁살이 절이다. 절은 한 흐름이 끊기고 다음 흐름이 들어서기 직전의 자리다.
그래서 빼앗기는 이야기로만 읽지 않는다. 비워져야 새것이 들어선다는 자리로 읽고, 낡은 흐름을 끊어내는 기운으로 본다. 살이라는 글자가 붙었어도 한 바퀴를 도는 자리 이름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기준은 태어난 해의 지지다. 열두 지지는 세 글자씩 삼합으로 묶이는데, 자기 해가 어느 삼합에 드는지 보고 겁살 글자 하나가 정해진다. 표에서 자기 띠가 있는 줄 하나만 찾으면 된다.
뽑히는 글자는 해·신·인·사 넷이 전부다. 자기 몫의 글자 하나를 알면, 그 글자가 사주 여덟 글자 가운데 어디에 앉았는지 세는 것으로 끝난다.
겁살은 한 사주에 많아야 석 자리다. 뽑히는 글자가 언제나 태어난 해의 지지와 다른 삼합 무리에서 나오기 때문에, 년지가 스스로 겁살이 되는 일은 없다.
그래서 겁살이 앉을 수 있는 곳은 월지·일지·시지 셋뿐이고 년지 칸은 언제나 비어 있다. 열두 신살 가운데 넉 자리까지 나오는 것은 지살·장성살·화개살 셋이고, 나머지 아홉은 모두 석 자리에서 끝난다.
태어난 시각을 모르면 시지가 빠지므로 두 자리에서만 보게 된다. 몇 자리에 앉았는지에 따라, 하나면 그 자리의 성향으로 읽고 둘이나 셋이면 사주 전반의 분위기로 읽는 식이다.
년지 칸은 처음부터 비어 있다. 겁살 글자가 태어난 해의 지지와 같은 무리에서 나오는 일이 없어서다. 그래서 실제로 살피는 곳은 아래 세 자리다.
월지는 부모 형제와 젊은 시절, 사회로 나가는 길목을 보는 자리다. 여기 앉으면 그 시기에 비우고 다시 시작하는 굽이가 온다고 읽었다.
일지는 자기 자신과 배우자를 보는 자리다. 일지 겁살은 끊을 것을 끊어내는 힘이 안쪽에 있다고 본다.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도 맺고 끊음이 분명한 인상으로 읽는다.
시지는 자식과 말년을 보는 자리다. 여기 앉으면 뒤로 갈수록 비우고 갈아타는 흐름이 도드라진다고 읽는다. 어느 자리든 정해진 일이 아니라 자리 이름이 주는 그림이다.
겁살 지살은 자주 나란히 검색되는 짝이다. 지살은 장생과 포개지는, 흐름을 새로 여는 자리다. 겁살은 절과 포개지는, 흐름을 비우는 자리다. 여는 쪽과 비우는 쪽으로 마주 놓고 보면 성질이 또렷해진다.
바퀴에서 겁살 바로 앞은 화개살이다. 화개살이 묘 자리에서 한 바퀴를 거두어 갈무리하면, 그다음에 오는 겁살이 남은 것마저 비운다. 거둠에서 비움으로 이어지는 차례다.
겁살 재살은 앞뒤로 붙은 이웃이다. 겁살이 열째, 재살이 열한째다. 겁살·재살·천살처럼 이름이 사나운 것들도 결국 같은 표에서 나오는 자리 이름일 뿐이다.
겁살운은 대운이나 그해의 지지로 자기 몫의 겁살 글자가 들어오는 때를 가리킨다. 인·오·술 해에 났으면 해가 드는 때, 신·자·진 해에 났으면 사가 드는 때가 겁살운이다.
이때도 절 자리의 성질로 읽는다. 쥐고 있던 것을 정리하고 비우는 흐름이 세지는 때로 보되, 무슨 일이 난다고 못 박지는 않는다. 겁살운이라는 말 자체도 좋고 나쁨의 판정이 아니라, 자리 이름을 운에 옮겨 부르는 것일 뿐이다.
겁살 여자, 겁살 남자로 갈라 찾는 검색이 많다. 옛 글이 남자 사주와 여자 사주를 다른 장에 두고 같은 살을 다르게 적은 탓에 남은 습관이다.
남녀가 맡는 일이 정해져 있다고 보던 시절의 눈이라, 지금 그대로 가져올 이유가 없다. 뽑는 법도 자리 수도 남녀가 다르지 않다.
여자든 남자든 겁살은 절 자리의 성질로 읽는다. 비우고 끊고 새로 시작하는 기운이 어느 자리에 앉았는지가 남녀 구분보다 훨씬 크다.
이름 때문에 무섭게 읽히지만 12신살은 한 바퀴를 도는 자리 이름이고 겁살은 그 가운데 절 자리다. 비우고 새로 시작하는 성질로 읽을 뿐, 있다고 나쁜 사주로 가르지 않는다.
석 자리까지다. 뽑히는 글자가 언제나 태어난 해의 지지와 다른 삼합 무리에서 나와서 년지 칸은 비어 있고, 월지·일지·시지 세 곳만 살피면 된다. 넉 자리까지 나오는 신살은 지살·장성살·화개살뿐이다.
시지 한 자리만 빼고 본다. 겁살은 태어난 해의 지지에서 뽑으므로 뽑는 데는 지장이 없고, 월지와 일지 두 자리는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시각을 알게 되면 시지 한 칸만 나중에 채우면 된다.
신살은 하나씩 떼어 놓고 판단하지 않는다. 같이 잡힌 살이 무엇이냐에 따라 읽는 이야기가 넓어질 뿐이고, 겁살이 가진 절 자리의 성질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다. 명식 전체의 그림 안에서 함께 본다.
없다고 모자란 사주로 보지 않는다. 비우는 자리 대신 다른 자리가 세다는 뜻이고, 명식 전체에서 어느 신살이 잡혔는지 같이 본다. 비우고 다시 시작하는 흐름은 운으로도 들어온다.
겁 말고도 볼 게 스물다섯 가지야 도화살·홍염살·목욕살까지, 같은 여덟 자로 한 번에 뽑아줄게. 생년월일만 있으면 돼. 매력살 스물다섯 가지 보러 가기 →
도화사주 · dohwasaju.com